이사가 코앞인데 집안 정리가 아직 안 되어 있고, 머릿속도 마찬가지로 뒤죽박죽이다. 할 일은 태산처럼 쌓여 있는데, 막상 너무 많아서 손을 못 대고 있다. 버릴 건 버리고, 정리할 건 정리하고, 챙겨야 할 건 챙겨야 하는데…
과연 무사히 이사를 끝낼 수 있을까?
나는 왜 이사나 중요한 일을 앞두고 있을 때 마감 시한에 맞춰 일을 하려는 버릇이 있을까?
그래서인지 잠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적당한 압박감은 좋은데, 매번 불덩이가 떨어진 듯 급하게 하니..ㅠ
언젠가는 나도 한 번쯤은 여유로운 마음으로 준비를 할 수 있을까 ㅎㅎ
3개월 전, 이사 날짜를 정했을 때는 이 날이 올지 실감이 나지 않았는데, 벌써 이 집에서 마지막 밤을 보내게 됐다.
이사를 오던 그날이 아직도 기억난다. 공기도 좋고 아침에는 새소리가 들리던 이곳. 집 앞에는 산책로를 따라 작은 산이 있어서, 초반엔 등산도 좀 했었다.
그런데 살다 보니 그 산은 감상용?으로 되어버렸다.😌
집 근처에는 도서관도 있는데, 최근 2년 동안 여기서 많은 책을 빌려 읽었다. 이곳을 진작에 더 많이 활용할 걸 하는 아쉬움이 남아 있다. 사람도 많지 않고, 신문이나 책을 빌려서 보거나 다른 공부를 하기에도 너무 좋은 환경이다.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서 보는 이유는 사실 여러 가지가 있다.
그중 제일 중요한 건 아마도 다양한 책을 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어떤 책을 봐야 할지 모를 때는 최대한 많은 책을 읽어야 책을 고르는 눈이 생긴다. 그리고 공간 문제도 꽤 큰 부분을 차지한다. 세상에는 정말 좋은 책이 많은데, 우리 집은 너무 협소하다. ㅎㅎ
내가 책을 읽게 된 이유 중 하나는, 살면서 갖고 있던 여러 가지 질문들의 답을 책을 통해 찾을 때가 많기 때문이다. 스스로 깨달음을 얻기도 하고, 새로운 시각과 관점을 가지게 되기도 한다.
최근에는 진정한 행복에 대한 나만의 관점이 생겼다.
"사람들이 언제 행복을 느낄까?"라는 생각을 종종 했다.
나이를 먹을수록 새 옷, 새 신발, 최신 휴대폰을 산다고 해서 그 기쁨은 오래가지 않더라.
결국 진정한 행복은 물질적인 것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거나 사랑하는 사람들과 소중한 시간을 보내거나, 힘든 상황을 극복하고 성장했음을 느낄 때 오는 것 같다.
물질적인 기쁨은 잠깐이고, 내면의 성장과 만족감이 있을 때 진정한 행복이 더 깊고 지속적인 느낌을 준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그런 행복을 느끼기 위해 무엇이 중요한지를 더 잘 알게 된 것 같다. (덕분에 지출도 많이 줄었답니다.)
이사 왔을 땐 밤에도 낮처럼 환하고 사람이 많은 서울이 조금 그립기도 했지만 지금은 이곳에서의 삶이 너무 좋다.
차도 적고, 사람도 적고, 공기도 좋은 이곳이.
인간은 정말 적응의 동물인 것 같다.
이사 올 때만 해도 내가 또 다른 곳으로 떠날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 가고 싶어도 불가능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집값이 너무 올랐다..)
그런데 사람 일은 정말 모르는 것 같다.
새로운 환경에서 또 어떤 변화가 있을지 기대반 설렘반~
(정리는 또 언제 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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